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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구원 "지방선거 압승..90년 3당 합당 체제 허물어"

"보수 지리멸렬 반사이익..승리 자만 금물"

추미애 대표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6.13 국회의원 재보선 당선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6·13 지방선거에서의 역대급 압승이 보수 세력의 지리멸렬에 따른 반사이익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자만은 금물이고 보수야당을 국정의 파트너이자 경제세력으로서 인정하고 협치와 상생, 타협의 실천으로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는 조언이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박혁 연구위원은 17일 ‘6·13 지방선거 결과의 5대 포인트’라는 제목의 이슈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자만이나 패권적 태도는 금물이며 (민주당은) 자신의 실력과 성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보수의 몰락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보수의 혁신을 통해 건전한 보수의 형성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공학적인 보수세력의 재편이 아니라 대안과 정책으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건전 보수세력으로 전면 쇄신해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두고 보수와 진보가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경쟁을 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모든 정치세력들이 부응해야 한다”고 했다.

박 연구위원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로 지역주의를 초월한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민주당이 부산과 대구, 울산, 경남·북에서 당선자를 배출하고 높은 정당지지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선 ‘전국정당화의 실질적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하면서 “3당 합당으로 공고화된 지역패권과 보수연합의 90년 체제가 허물어진 역사적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선 보수세력의 선거 단골메뉴인 반북 이념공세가 전혀 먹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반도 평화라는 비전이 색깔론을 압도했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 할 수 있는 선거에서 국민들은 견제보다는 국정동력을 실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가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둔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선 이견을 제시하며 “2006년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차지했지만, 광주와 전남, 전북에서 구시군의장, 시도의회의원, 구시군의회의원, 광역비례대표의원, 기초비례대표의원을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권으로 자리 잡은 투표권 △지역주의의 해체 △색깔론의 소멸 △문재인 국정 밀어주기 △겸손한 중심정당·혁신해야 할 보수야당을 이번 선거 핵심 관전 포인트로 분석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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