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워게임(war game)’을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한 대규모 연합훈련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며 “협상하는 상황에서 ‘워게임’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매우 도발적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는 8월로 예정된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인 UFG 연습부터 영향을 받게 됐다. UFG 연습에는 정부 행정기관과 주요 민간 동원업체, 군단급 이상 육군부대, 함대사령부급 이상 해군부대, 비행단급 이상 공군부대, 해병대사령부, 주한미군, 전시증원 미군 전력 등이 참가해왔다. 지난해 UFG 연습에는 미군 1만7,500명(해외 증원군 3,000명 포함)이 참가한 바 있다.
매년 3월 실시하는 키리졸브 연습도 연합방위태세 점검과 전쟁 수행절차 숙달에 중점을 둔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훈련이다. 키리졸브 연습이 끝난 뒤 열리는 독수리 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이다.
다만 3대 훈련을 중단하더라도 부대 단위 또는 군별훈련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 열리는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또한 전투준비태세 점검 차원이라 중단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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