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 등 세 출판사가 힘을 모아 국내에는 소개된 적이 없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 세 편을 동시에 번역 출간했다. 소설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과 에세이 ‘재즈 시대의 메아리’, 편지 묶음집 ‘디어 개츠비’가 소개된 피츠제럴드 작품이다.
이번에 ‘웬일이니! 피츠제럴드’ 시리즈를 기획한 세 출판사는 지난해에도 ‘개봉열독 X시리즈’를 함께 출간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각각 ‘은행나무X’, ‘북스피어X’, ‘마음산책X’라는 이름으로 제목과 저자를 가리고 소설 세 권을 펴내 판매했는데, 6주 동안 각각 7,000부 안팎, 합해서 2만 부가 팔려나간 것. 지난해의 경험에 힘입어 이 출판사들은 올해는 피츠제럴드 작품 중 국내 소개되지 않은 것들을 시리즈로 출간하자는 데 마음을 모았다. 소설, 산문, 편지를 동시에 출간하며 판형과 디자인을 통일하기로 했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데일리라이크와 협업해 책 표지도 예쁘게 만들었다. 세 권의 책을 세워 이어붙이면 각 표지에 있는 고양이와 개, 양 그림이 하나로 합쳐진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은 피츠제럴드가 아내 젤다와의 결혼 생활을 묘사한 자전적 소설로 1차 세계대전 직후 1920년대 뉴욕의 생생한 풍경과 어딘가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청년 세대의 초상을 보여준다. ‘재즈 시대의 메아리’는 피츠제럴드가 1934년부터 1937년까지 쓴 에세이 8편을 묶은 책으로 당시 미국에서 벌어진 사회·문화적 사건들과 ‘잃어버린 세대’의 젊은이들이 미국을 어떻게 뒤흔들어 놓았는지를 담았다. 피츠제럴드가 출판사 스크리브너스사의 전설적인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와 21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디어 개츠비’는 피츠제럴드가 작가로 성장하게 된 과정과 동시대 작가들의 동향이 담겨 있으며, 개츠비 탄생의 비화, 헤밍웨이와 평론가의 육탄전 같은 흥미로운 뒷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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