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25일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에서 대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명의를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사심 없이 혁신 비대위를 안정적으로 출범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 땅의 사회적 약자를 아우르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두 번 다시 내부의 치부를 드러내는 볼썽사나운 모습은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권한대행은 당을 재건할 비대위원장으로 40~50대의 파격적인 외부 인사 인선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당내 인사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외부 인사를 영입할 뜻을 밝혔다. 김 권한대행의 발언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당 내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개혁의 명분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지난 24일 당 재건을 집도할 비대위원장 인선을 위해 혁신 비대위원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준비위는 혁신비대위원장을 인선하는 역할을 한다. 준비위원은 모두 7명이다. 준비위원장은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의원(3선·인천 중-동-강화-옹진)이 선임됐다. 현역 의원으로는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과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이 포함됐다. 이밖에 MBC 앵커 출신의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허남진 한라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 장호준 6·13 지방선거 낙선자 청년대표 등이 임명됐다. 한편 심재철·이주영·유기준·정우택·홍문종 의원은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퇴는 마땅하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김 권한대행이 추진하고 있는 당의 쇄신방안을 비판하며 책임 있는 사퇴를 촉구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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