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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시대 온다, 포항이 들뜬다

11월 한·러지방포럼 개최지 낙점

북방물류 거점 항만 도약 기대감

동해 최북단 컨테이너항 이점 살려

러·중·일과 교류 더 활발해질 듯





국내 컨테이너 항만 후발주자인 경북 포항 영일만항이 ‘유라시아 시대’ 개막을 앞두고 ‘북방물류 중심 항만’ 도약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한·러 지방협력포럼 첫 개최지로 포항이 선정되면서 영일만항이 북방 교류협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포항시의 북방물류 거점항만 육성 계획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5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한·러 지방협력포럼 개최지로 경북(포항)이 최종 확정됐다. 양국 정상은 지난 22일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 지방 간 경제·통상, 교육·과학, 문화·관광 등의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한·러 지방협력포럼을 올해 경북에서 출범하고 제2차 포럼은 내년 중 러시아 연해주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포럼에서는 양국 지방도시 간 실질적인 협력을 모색한다. 경제·통상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교류 확대와 경제단체 간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민간 기업의 극동 진출 방안 등이 실질적으로 논의된다.

우리 측에서는 서울시를 포함한 17개 광역자치단체 모두가 참가하고 러시아 측은 연해주를 비롯해 극동연방관구 소속 9개 주 단위 지자체 등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앞으로 남북경협 사업 등 북방경제협력 사업에 적극 참여해 북방교류 거점도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역 기업의 북방 진출은 물론 관련 국내외 기업의 포항 유치 등을 통해 지진과 철강 경기 침체로 위축된 지역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시가 첫 포럼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동북아 CEO경제협력포럼’ 등 국제행사 개최 경험이 많고 동해권역 유일의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 등 국제물류 인프라를 갖춘데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국제여객부두가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포항시는 러시아 하산시, 중국 훈춘시 등과 교류관계를 이어왔고 2015년부터는 이들 도시 등이 참가하는 ‘동북아 CEO경제협력포럼’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남·북·러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영일만항은 동해안 최북단 컨테이너항으로 지리적으로 부산항보다 북방교류에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항시는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러시아·중국·일본과 경제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등 북방 교류협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포항시 관계자는 “경북도와 전담팀(TF팀)을 구성하고 외교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의제 발굴, 행사장 준비, 포럼 진행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 성공적인 포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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