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7일 ‘2018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0.9% 내린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하반기에만 1.3% 하락해 올해 -2.2%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4년 연간 3.3% 하락한 이후 14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서울은 보유세 인상 추진으로 고가주택 시장까지 영향을 받아 거래량이 크게 줄고, 지방은 울산과 경남 등지에서 장기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며 “2019년까지 침체가 지속할 가능성이 커 정부의 장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매매가격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0.5%가량 상승한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하반기에 0.5% 하락(전기 말 대비 기준)하고 올해 전체 집값은 전년보다 0.1%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기준으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수도권 매매가격은 올 하반기에 0.2% 하락하지만 올 한해 전체적으로는 전년보다 1.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폭인 2.4%보다 낮은 수치다. 지방은 하반기에 0.8% 내리고 올해에는 1.3%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지방의 미분양 주택도 쌓이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5월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0.4% 증가한 총 5만 9,836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6만 903가구로 10개월 만에 6만 가구를 상회한 후 3월에는 5만8,004가구로 줄었으나 4~5월 2개월 연속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9,833가구로 전월(10,361가구) 대비 5.1% 감소했으나 지방은 5만 3가구로 전월대비 1.6% (781가구)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주택의 준공 물량이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내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1∼5월 전국 주택 준공 물량은 24만4,609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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