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미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더라도 북한 미사일 방어를 위한 한반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역량은 강화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새뮤얼 그리브스 미 미사일방어청(MDA) 청장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외교가 성공하기를 희망하지만 필요한 역량 제공에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한국과의 공동훈련은 중단했지만 이는 미사일 방어체제에 대한 역량 강화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을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존재하고 우리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역량을 현존하는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저고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 미사일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미사일 방어 예산도 당초 행정부의 요구보다 2억8,400만달러를 더 확충했다고 전했다.
그리브스 청장은 의회에서 추가된 예산으로 ‘주한미군 연합긴급작전요구(JEON)’에 따라 한미 양국이 요구하는 사드와 패트리엇 시스템과의 교신 및 연동역량 강화, 패트리엇 미사일의 상호 운용성 증진 역량 확충, 사드 역량 향상 등 세 가지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사드와 패트리엇의 교신·연동 강화의 경우 이미 올해 들어 성공적으로 한차례 시험을 마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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