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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동해 가스전 해체 않고 해상풍력발전소로 활용"

"석유공사, 철거비 1,500억 절감"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사업 종료를 앞둔 동해 가스전을 해상풍력발전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27일 울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동해 가스전 플랫폼을 철거하지 않고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로 만드는 방안을 울산시와 함께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해 가스전은 석유공사가 2004년 천연가스와 원유를 생산한 이후 생산능력 감소 등에 따라 사업이 종료될 예정이다.

박 사장의 구상은 바다에 떠 있는 동해 가스전 플랫폼에 해상풍력발전소를 짓겠다는 것이다. 사업비용 절감 효과가 가장 큰 매력이다. 재무 상태가 악화된 석유공사로서는 1,500억원의 가스전 해체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박 사장의 구상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가까운 바다보다 어업권이나 소음과 관련한 민원이 적고 석유공사의 입장에서도 철거비용을 아끼고 재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의 설비용량은 200㎿로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R&D) 과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R&D 지원 사업으로 이미 선정됐으며 울산시는 26일 산업부가 주관한 ‘해상풍력 산업화 전략 포럼’에서 이 계획을 소개했다.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 역시 이 같은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사장은 동서발전의 경영목표로 전체 발전량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2018년의 4%에서 오는 2030년 25%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목표인 20%보다 5%포인트 높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연료전지 등 총 5GW 규모의 신재생 발전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정부의 의지나 기관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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