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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해외 M&A 12조엔 '사상 최대'

"내수 한계...해외서 성장동력 찾자"

건수도 340건...전년比 10% 늘어





해외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이 올 상반기 12조엔 규모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지 M&A 조사업체인 ‘리코프’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이뤄진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M&A 규모가 11조7,361억엔(약 118조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M&A 건수도 340건으로 전년 대비 10% 정도 증가했다.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는 것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딛고 해외에서 성장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인구 감소로 쪼그라드는 내수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M&A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속적인 금융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저리 자금이 넘쳐나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들까지 거액의 M&A 자금을 마련하기가 쉬워진 것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일본 최대 제약회사 다케다약품공업이 아일랜드의 다국적제약회사 샤이어를 역대 해외 M&A 최고가인 7조엔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에는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의 M&A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라다 슈이치 메릴린치일본증권 투자은행부문 공동부문장은 “최근 미래 먹거리로 서비스 분야를 강화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동남아 자동차 공유업체 ‘그랩’에 출자했고 리쿠르트홀딩스는 미국 구인 사이트 글래스도어를 인수했다.

한편 국경을 넘는 M&A가 급증하면서 일본의 보수적인 기업문화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야노 요시히코 골드만삭스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독자노선 성향이 강했던 일본 기업들이 지금은 M&A를 경영전략상 당연한 선택지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일본 국내 기업 간 M&A 건수도 40% 증가한 1,338건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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