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제재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는 베네수엘라를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시몬 세르파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이 중국 정부로부터 원유 생산에 투입되는 2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약속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세르파 장관은 이날 중국개발은행,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관계자와 회동한 뒤 “중국개발은행이 오리노코 유전지대에서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2억5,000만달러(약 2,790억7,500만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중국 정부가 약속한 50억달러의 특별차관의 구체적인 자금집행 계획도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 나라 간에 3~4건의 금융계약이 추가로 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0만배럴 늘리기로 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자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10여년간 베네수엘라에 500억달러 넘게 투자해왔으며 베네수엘라는 차관을 받는 대가로 중국에 원유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경제난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차관상환 조건을 변경해달라고 요구하면서 3년 전부터 양국 간 거래관계가 후퇴됐다.
초인플레이션과 유가 하락에 직면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30년래 최저로 추락한 상황이다.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달러 공급이 끊기고 채굴 비용을 충당하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이 처음 당선된 지난 2013년 하루 원유 생산량은 290만배럴에 달했지만 올 6월에는 136만배럴로 50% 넘게 줄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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