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일부 기자들과 만나 장 실장이 곽 전 대표에게 전화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며 “(국민연금의 신임 CIO 인선을 위한) ‘공모가 시작되니 (지원서를) 내보라”고 권유하셨다“고 밝혔다. 통화 시점에 대해선 ”공모가 시작된 시점인지 그 이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곽 대표가 후보로 추천된 후에도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곽 전 대표가 (CIO 후보로) 기관 추천을 받았다는 이야길 듣고 장 실장이 곽 대표를 평소에 (괜찮은 분이라고)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축하 차원에서 전화를 한 것으로 안다”며 “장 실장이 곽 대표에게 ‘잘 해보시라’고 덕담을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장 실장이 사후에라도 통화한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어차피 검증에서 떨어졌는데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오히려 청와대 정책실장이 마음에 들어했던 인사마저도 청와대가 (철저히 검증해) 떨어뜨렸다는 게 더 의미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앞서 곽 전 대표는 지난 2일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CIO 공모과정이 시작되기 전인 1월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서 전화가 왔다”며 “그는 CIO에 내가 좋을 것 같다며 지원하기를 권유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곽 대표는 이후 진행된 CIO 공모과정에서 탈락했다. 검증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다만 탈락되기 전까지는 16명의 후보중 곽 전 대표가 1위의 심사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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