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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브라질 제조업체와 합작...에어버스와 중소 항공기서 격돌

엠브라에르와 MOU

보잉사의 737 MAX 9(위)과 엠브라에르사의 ERJ 170 /AFP연합뉴스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인 미국 보잉사가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와 상업용 항공기 부문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해 에어버스에 이어 보잉사도 중소형 항공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잉과 엠브라에르가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합작사 자본금은 47억5,000만달러로 내년 말까지 설립이 목표다. 지분은 보잉이 80%, 엠브라에르가 20%를 각각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엠브라에르는 상업용 항공기 외에 경전투기인 ‘A-29 슈퍼 투카누(Tucano)’와 대형 군용수송기 KC-390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번 합작 분야에는 국방·안보와 고급 중형 항공기 부문이 포함되지 않는다. 당초 보잉은 엠브라에르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공군의 신형 전투기 사업과 정지궤도 위성 운용계획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브라질 정부의 거부로 합작사 설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소형 항공기 제작 부문에서 에어버스에 한 발 뒤처졌던 보잉이 합작사 설립에 나섬에 따라 글로벌 경쟁사인 보잉과 에어버스는 이 시장에서 또 한 차례 맞붙게 됐다. 앞서 에어버스는 지난해 소형 여객기 제조사인 캐나다 봉바르디에사의 일부 사업을 인수하면서 중소형 항공기 시장에 진출했다. 봉바르디에사는 엠브라에르사와 글로벌 3~4위를 다투는 항공기 제작사다.

FT는 “보잉의 이번 거래로 소형 항공기 분야에서 에어버스와의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중국·러시아·일본 등 중소형 항공기 시장에 새로 진입한 업체들과의 경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잉 인수에 호의적이었던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0월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점이 보잉의 이번 합작사 설립에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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