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성장성, 글로벌, 워라밸, 고용환경 등)를 상대적으로 잘 구현하는 기업이 있다면 다른 외부 추천 여부와 무관하게 과감하게 지원해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가 연애를 할 때 남들 눈에 아무리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라도 내 스타일에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듯, 성공적인 구직활동 역시 궁극적으로 나와 얼마나 잘 맞는 기업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서울경제신문과 캐치는 그동안 우리 동네 중견중소기업에 소개됐던 기업을 포함해 캐치 추천기업을 사례로 ‘기업을 선택하는 관점’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 미래에 유망한 산업인가?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한 분야의 기업을 고르는 것은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구직 전략이다. 사실 외부에서 아무리 워라밸이 좋은 기업이라고 말한다 해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기업문화란 존재하기 어렵다. 더불어 기업에서 정년이 사라진지도 이미 오래됐기에 앞으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업종의 기업을 택하는 것이 커리어 쌓기나 이직 등을 고려할 때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기업의 성장과 함께 개인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막상 자신과 정 맞지 않은 환경에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이직 제안 등 기회를 더 많이 누릴 수 있어서다.
다만 미래신성장산업에 속한 기업을 고를 때는 이론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인지, 아님 실제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기업이 나타나는 분야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정부와 언론 등에서 떠들썩하게 홍보하더라도 아직 산업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않았다면 주의해야 한다. 관련 분야 기업으로의 취직은 지나치게 장황한 미래에 도취된 나머지 적정한 급여와 휴식 등을 보장받지 않을 수도 있다.
미래신성장산업으로 뽑히는 분야로는 대표적으로 에너지, 스마트시티, 드론, 미래자동차, 스마트공장, 초연결지능, 스마트팜 등이 있다. 다음은 해당 분야에 속해 있는 기업 중 캐치 추천 기업에 오른 기업리스트다.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가?
모든 기업들은 자사만의 고유한 경쟁력을 대내외적으로 열과 성을 다해 홍보한다. 한 회사가 냉혹하기 그지 없는 시장에서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 살아남았다는 것은 분명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온갖 장밋빛 전망과 희망 섞인 예측에도 회사의 내부적 한계로, 혹은 회사가 속한 업종의 특성상 더 이상 성장이 어렵고, 사실상 도태될 일만 남은 경우가 수두룩하다. 문제는 막상 해당 회사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외부자 입장에서는 좀처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서 제시한 미래신성장 산업을 고려하라는 조언도 같은 맥락에서 다소 위험할 수 있다. 자신들이 정체 산업에 속했다고 말하는 기업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소위 말하는 전통산업에 분류되는 속한 기업일지라도 그곳에 또 다른 블루오션이 있다며 투자자와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또한 상당히 일리 있는 지적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리스크를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직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한때 한국 사회를 휩쓸었던 용어인 ‘글로벌 히든챔피언인’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다.
한동안 상당수 중견, 중소 업체들이 매력적인 이 네이밍을 함부로 갖다 쓰면서 본래 취지가 퇴색된 감이 없지 않지만 세계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업체들과 경쟁하며 손에 꼽히는 지위를 누리고 있다면 분명 대단한 성취를 이룬 것이다. 국내 상당수 대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번번이 실패하고 국내 시장에 안주하며 내부거래, 골목상권 침투 등 땅따먹기에 머물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정부 등 다양한 공공기관과 금융권 등 각종 기관에서 글로벌 히든챔피언을 선정해왔다. 이러한 지표를 참조해도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단순히 수출 규모 비중이 큰 지와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TOP5 혹은 TOP10안에 드는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지는 최소한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음은 캐치 추천 기업 중 글로벌시장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 리스트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근무환경은?
워라밸과 일하기 좋은 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고용노동부 등에서는 일하기 좋은 강소기업을 매년 선정할 정도다. 일하기 좋은 기업은 저녁이 있는 삶, 긴 근속연수, 대기업 부럽지 않은 초봉, 풍복한 복리후생제도, 이직에 도움을 주는 커리어 개발 등을 보장하는 기업을 뜻할 것이다.
일하기 좋은 환경의 기준은 상당부분 추상적이고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다. 기준이 다양해 객관적인 측정은 쉽지 않고, 정부와 기업정보 제공 서비스 업체의 판단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다만 이직률 지표를 확인하면 해당 기업의 기업문화와 근무환경이 어떠한지 상당 부분 추정할 수 있다. 이직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는 것과 무방하다. 특히 최근에는 캐치, 코멘토 등 이직률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다음은 캐치에서 제공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분류표다.
/박진용·백주연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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