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 부담을 이기지 못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가동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조시설을 미국 이외 지역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지역신문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포스트앤드쿠리어에 따르면 BMW는 중국 합작사인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그룹 홀딩스와의 최근 계약에 따라 중국 내 제조시설의 생산량을 내년까지 연산 52만 대로 늘리는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파탠버그에 있는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제조 라인을 전부 철수시킬 것인지, 일부를 줄일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BMW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공장에 약 1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SUV 모델인 X3, X4, X5, X6 제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변형 모델 일부도 생산한다.
BMW가 중국 기업과 합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생산 시설을 중국 내 기지로 옮겨가는 것인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내 제조시설을 급작스럽게 빼가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BMW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사우스캐롤라이나 포스트앤드쿠리어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최고 40%의 보복관세를 때리면서 BMW로서는 관세 충격을 흡수할 방법을 찾지 못해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것”이라면서 “미국 내 제조시설 이전 방침도 같은 차원에서 해석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오토바이 브랜드인 할리 데이비슨은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를 피해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했다. 또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로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세단 ‘모델S’와 다목적스포츠카(SUV) ‘모델X’에 대해 판매가격을 각각 20% 인상하기로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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