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일 최근 정계복귀 시사를 한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 “지난 지방선거 패배에 전적으로 책임지고 물러난 분이 잉크도 마르기 전 복귀 운운하는 건 책임정치에 어긋난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뉴스를 통해서 볼 때 지방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분이 잉크도 마르기 전에 12월 복귀 의사 운운하는 이런 기사를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뒤 “연말까지 나라가 나가는 방향을 지켜보겠다”며 “홍준표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받을 때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정계복귀를 시사했다.
정 의원은 이 같은 홍 전 대표의 조기 복귀 시사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 운영이 민주적으로 되지 않아서 또 (홍) 전 대표의 품격 없는 언동으로 요번에 지방선거에 출마하셨던 많은 분이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며 “궤멸에 빠진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책임을 같이 통감하면서 이것에 대한 책임 정치 실현되길 바란다”고 홍 전 대표를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 부었다.
친박계인 정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 복당파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장 인선도 비판했다.
그는 “공명정대하고 메시아적 성격을 가진 비대위원장 오면 오케이 하겠다. 하지만 메시아적 성격을 가진 비대위원장 어렵지 않나”라며 “전당대회 통해서 당원들이 선출하고 국민 의견 포함된 이런 정당성 가진 당 대표가 건강한 리더 나와서 당을 야당다운 야당으로 변모시키고 내부 혁신 통해서 젊은 인재 뽑는 이런 당의 행태가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는 비대위 체제를 올해 말까지 유지하고 비대위원장에게 오는 2020년 총선 공천권을 부여한다는 김 대행의 당 재건 방향에 반발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비대위에 힘이 실릴 경우 친박계 인적 청산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유기준·김진태 ·윤상직·성일종 등 친박계 의원이 다수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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