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이 막대한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의료용 마리화나(대마초) 산업 합법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레바논은 이미 마리화나가 생산되고 있지만 아직 마리화나 산업 자체는 불법이다. 그러나 레바논 아메리칸대학(LAU)에서는 지난 5월 아랍권 최초로 의료용 마리화나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합법화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라에드 코우리 경제통상장관은 만약 의료용 목적의 마리화나 생산을 합법화하면 매년 레바논에 5억달러(약 5,600억원) 상당의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했다. 마리화나 합법화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레바논에 제안했다. 만약 이 계획이 실행되면 막대한 무역 적자를 해외로부터의 송금으로 메우고 있는 레바논 경제에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정된 자원과 좁은 면적을 가진 레바논은 180억달러에 달하는 무역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코우리 장관은 이를 상쇄할 만한 고부가 농작물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가진 대마초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를 합법화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조성해 수익을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대학 연구센터는 레바논의 마리화나가 품질이 뛰어나 암 셀라인(cell line)이나 여타 생물학적 용도에서 차별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마리화나 재배에 좋은 기후를 가진 시리아 국경 베카 계곡은 무장 세력들이 점령하고 있다고 의료용 마리화나 연구센터를 이끄는 모하마드 므루에가 우려를 표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