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부문에서 유럽연합(EU)을 ‘적’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나는 그런 단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여름 휴가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 대통령의 관계를 포함한 대서양 양안 관계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고 이를 계속 가꿔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역사적으로 미국과 유럽은 여러 차례 의견이 달랐으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가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미국의 슈퍼파워에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4번째 총리직을 맡은 메르켈 총리는 중도 사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법에 정한 대로 임기를 끝까지 마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대연정 내부에서 난민정책을 놓고 극심한 내분을 빚은 것과 관련해선 내부 논쟁은 필요하지만, 정치인들이 과도한 갈등을 피하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언어는 생각의 표현이므로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면서 ”화해는 의견의 차이를 서로 이야기하면서 이뤄질 수 있고, 논의 방식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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