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포도농사 짓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융복합농기계그룹 양승환 수석연구원팀이 스마트폰 기반의 스마트 팜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포도농장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의 환경계측기술 및 제어기술은 인터넷망 없이도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 활용할 수 있고 구축비용도 기존 스마트 팜보다 20~30% 가량 저렴하다.
개발된 기술을 구현한 환경계측장비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공기와 토양의 온·습도, 광량, CO2 농도 등 8가지 생육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실내 전광판에 표시해준다.
작업자는 이 정보를 보면서 현장에 가지 않고도 물을 주거나 온실 창문을 개폐하는 등 날씨변화에 맞춰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빅데이터로 저장·관리돼 품질 좋은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생육조건을 제공하게 된다.
연구팀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2015년 발족한 SFS(Smart Farm Solution) 융합연구단에 참여해 2년 만에 성과를 내고 올해 3월 스마트 팜 전문기업 지농에 기술 이전했다.
지농은 경기도 화성시의 지원으로 관내 56개 포도농장에 이전받은 기술을 적용·관리해 8월말 첫 포도 수확을 앞두고 있다.
양승환 생기원 수석연구원은 “노지나 산간오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간편하고 저렴한 스마트 팜 범용기술”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포도 외 다른 작물과 축산농가에까지 적용영역을 넓혀 영세 농가의 부담을 덜고 스마트 팜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천안=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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