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민선 7기 동남권 글로벌 기업도시로] UNIST 중심 산학연 협력...울산에 한국판 '리서치파크' 만들 것

UNIST

우수한 대학-정부-세계적 기업 연결

노스캐롤라이나주 선순환경제 구축

美첨단기술단지로 변신 성공했듯

UNIST 해수전지·탄소섬유소재 등

14개 연구분야 선정·집중 육성하고

시설공사·채용은 지역민에 우선권

"울산 경제에 새 활력 불어넣을 것"





“대학은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인재를 공급하고,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로 개교 9년 차를 맞은 정무영(사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26일 기자와 만나 대학의 지역사회 기여 역할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정 총장은 미국 동부의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예로 들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 1950년대 만해도 담배나 목화를 재배하던 농장지대였다. 하지만 현재는 북미 최고의 첨단기술단지를 보유한 지역으로 변모했다. 정 총장은 그 비결로 주정부와 지역 내 명문대학이 함께한 산학연 협력을 꼽았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가 지역 명문대학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노스케롤라이나대·듀크대를 중심으로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우수 기업들을 유치, 선순환 경제구조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들 3개 대학을 연결해 형성한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 Research Triangle Park)’에는 GSK, IBM, GE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연구소에서 4만명 이상의 고급인력이 종사하고 있다. 정 총장은 “우수한 대학이 제 역할을 수행한다면 도시의 성장과 번영을 새로이 불러올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UNIST와 울산시, 울주군도 이런 모델을 벤치마킹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지역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에 대해 이 같은 신념을 갖고 취임 초기부터 혁신적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출형 연구브랜드’ 사업을 추진해왔다. 대학이 파급력 있는 연구브랜드를 육성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UNIST는 현재까지 14개의 연구브랜드(해수전지, 생체모방 AI칩, 췌장암진단 내시경, 이차전지, 탄소섬유 기반 경량소재 등)를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브랜드인 ‘해수전지’는 최근 해상등부표에 자체기술을 적용하면서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지난 5월 진행된 국제항로표지협회 콘퍼런스에서 선보인 해수전지 기반 해상등부표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바닷물 속 나트륨이온으로 전기를 저장하는 해수전지는 차세대 ESS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해수전지는 에너지 저장 과정에서 해수를 담수화하는 부가기능이 있어 물 부족 문제를 값싸게 해결할 수도 있다. 울주군 ‘에너지융합 일반산업단지’는 해수전지 기술이 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되고, 물 부족에 시달리는 울산지역에 큰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UNIST는 이외에도 지난 2016년에 개소한 기업혁신센터를 통해 산학협력을 희망하는 기업을 돕고 있다. 기업 회원제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지난 6월 기준 80개 회사가 가입해 있다. 회원사들은 UNIST의 특허, 연구인력, 연구 장비를 이용해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 총장은 “UNIST는 사람들이 울산을 떠올릴 때 더는 제조 산업도시를 떠올리지 않고 첨단 도시, 미래 도시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혁신적 과학기술로 미래를 이끌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가 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UNIST의 뛰어난 능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THE(Times Higher Education) 세계 신흥대학평가’에서 개교 50년 이내의 젊은 대학 가운데 논문 피인용도 기준 세계 5위를 차지했다. 또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는 2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 총장은 “울산 시민들이 지역의 명물을 자랑할 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UNIST가 그중 최고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울산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UNIST는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인력과 시설에서도 지역을 우선한 협력을 하고 있다. 학내 근무자를 고용할 때도 지역 인력을 많이 채용하고, 시설공사 등을 할 때도 지역 기업의 참여를 독려한다. 또 농산물을 비롯한 물품을 구입할 때도 지역 업체를 중심으로 구매를 진행한다. 정 총장은 “울산 그리고 울주군에 위치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며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지역사회와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