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 강력계 경찰관인 박민서(55)씨는 지난 4월25일 오전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쓰러진 70대 남성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119구급대에 신고한 후 역무원을 도와 심폐소생술을 했다. 구급대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하느라 지각을 했지만 쓰러진 시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박씨는 “지난해 배운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해 기쁘다”며 “쓰러진 어르신을 보자마자 살려야겠다고 생각하고 행동했을 뿐인데 과한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4월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에서 심폐소생술로 70대 남성을 살린 박씨를 의인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부터 지하철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해 안전한 지하철을 만드는 데 기여한 이들을 ‘지하철 의인’으로 시상해왔는데 올해는 박씨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7명이 선정돼 시상됐다. 교통공사는 최근 ‘의인 행사’를 열어 박씨에게 감사패와 포상금을 전달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박씨와 같이 용기 있는 의인이 있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매일 72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을 안전하게 만들어준 숨은 의인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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