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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 테러 계획한 18세 영국 소녀 종신형

미국 배우이자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인 안젤리나 졸리가 지난 6월16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 격퇴전으로 파괴된 이라크 모술을 둘러보고 있다. /UNHCR 캡처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18세 소녀에게 영국 법원이 종신형을 선고했다.

3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중앙형사법원은 테러 모의 및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 가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파 볼러(18)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최소 복역 기간은 13년이다. 사파 볼러는 테러 관련 혐의로 유죄된 선고된 이들 중 가장 어린 나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재판관은 “그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나이가 들었다”면서 “자신이 하는 일의 결과에 대해 알면서도 이같은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런던 복스홀 지역에 살던 사파는 16살 때인 2016년 IS의 모집책인 노위드 후세인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3개월간 연락을 주고받다가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시리아 락까로 가서 결혼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IS 전투원으로 위장한 영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사파와 온라인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테러 음모를 적발했다. 사파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시리아행은 무산됐고, 수류탄이나 총, 차량으로 대영박물관을 공격한다는 계획도 실행되지 못했다.



영국 당국은 사파 체포 이후 그녀의 집을 도청했다. 사파는 수감 중인 지난해 4월 언니 리즈레인(22)에게 영국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흉기 공격을 할 것을 독려했고, 어머니 미나 디크(44)는 리즈레인에게 테러 도구로 칼을 사주는 등 도움을 줬다. 이같은 혐의로 이날 언니 리즈레인 볼러는 최소 복역 기간 16년의 종신형이, 어머니 미나 디크는 6년 9개월형이 각각 선고됐다.

런던 대테러지휘부의 딘 헤이든 총경은 “정보당국과 협력해 그들의 계획을 쫓은 뒤 실행에 옮기기 전에 멈출 수 있었다”면서 “세 모녀는 모두 증오와 치명적인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었고 테러 공격을 감행하려는 의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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