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마약 중독자들이 폭동 후 재활센터를 집단 탈출해 경찰에 검거에 나섰다.
1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남부 띠엔장 성의 한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아온 마약 중독자들이 집단 난동을 벌인 뒤 집단 탈주했다. 센터 직원들과 갈등을 빚던 일부 마약 중독자들이 칼과 벽돌 등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고, 다른 중독자들을 선동해 집단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200명 가량의 마약 중독자들이 집단 이탈했고, 검거 작전 후 아직도 100명 가량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 탈주가 벌어진 해당 재활센터에는 당국으로부터 최대 2년의 치료 명령을 받은 중독자들 뿐 아니라 가족의 손에 이끌려 입원하거나 자발적으로 재활을 택한 중독자들도 있다. 이들은 대체약물 투약 없이 단번에 마약을 끊는 이른바 ‘콜드 터키’(cold-turkey) 방식의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탈주한 마약 중독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상에 꾸준히 올라오면서 베트남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영상 중에는 웃통을 벗은 마약 중독자들이 인근 고속도로를 활보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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