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에 위치한 자신 소유의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와중에 느닷없이 “캐나다의 관세와 무역장벽은 너무 높다”며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와 맺은 나프타 개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멕시코와는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캐나다와의 협상에서는 진통이 거듭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멕시코와의 합의는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을 “완벽한 신사”라고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국정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나프타 재협상을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타결해 지지층을 결집한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현실화할지는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캐나다를 나프타 최종 협정에서 배제하거나 캐나다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시도는 미국 자동차 산업과 소비자, 많은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실제 디트로이트 등에 밀집한 미 자동차 업계는 인접한 캐나다에서 생산돼 무관세로 수입되는 차량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도 지난 7일 베드민스터 리조트로 보잉과 페덱스·펩시코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초청,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해 설명한 데 이어 10일에는 팀 쿡 애플 CEO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미국 내 투자 상황 등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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