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란의 시리아 철군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블름버그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란이 시리아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란의 시리아 철수를 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온도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이란 철수 외에 인도주의적 위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지난달 미러정상회담의 또 다른 핵심 의제는 군축협정의 연장 문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대통령은 오는 2021년 만료되는 신 전략 무기감축 협정(New START)의 연장과 1987년 합의된 중거리핵전력협정(INF)의 재협상을 비중 있게 논의했으나, 진전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이 관리가 밝혔다.
이러한 군축협정 연장과 시리아 문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다음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추가 논의를 할 예정이다. 양국 안보수장의 회동은 지난달 정상회담의 후속 대화 성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하고, 러시아에서 독일로 연결되는 ‘노드 스트림-2’ 파이프라인 건설에 관해 푸틴 대통령에게 우려를 나타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미국 정치 개입 논란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선거 개입이 2018년에 중단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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