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만에 ‘금녀의 벽’을 깨고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에 첫 여성 교수가 채용될 예정이다.
이병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학과장은 “전기·전자·제어·컴퓨터 등 모든 전공 분야 대상으로 여성 교수 2명을 초빙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학과장은 “대학본부 최종 승인을 거쳐 9월 말 정식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며 “임용 예정일은 내년 3월1일이다”고 말했다.
이번 교수 채용에서 전기·정보공학부는 채용 예정 인원 총 4명 중 2명을 여성 교수를 채울 예정이다. 서울대에서는 1946년 전기공학과가 만들어진 이후 72년간 여성 교수가 전임 교원으로 채용된 적이 없다. 현재 서울대 공대 11개 학부(과)·대학원에는 여교수가 총 10명으로 여성교원 비율이 3.13%에 불과하다. 2017년 대학통계에 따르면 서울대 공대 재학생(학부·대학원생) 6천340명 중 남학생은 5천348명, 여학생은 992명으로 여학생 비율은 15%다. 전기·정보공학부의 경우 여학생 비율이 1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과장은 “전기·정보공학부는 서울대 내 제일 큰 학부인데 그간 여성 교수가 없어 수요가 컸다”며 “수소문해서 실력있는 여성 교수 다수를 초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경제학부에서도 올해 7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여교수가 나왔다. 서울대 사회대는 양성평등기본법과 ‘양성평등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성별을 여성으로 제한한 채용 공고를 낸 바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과, 학부에 적어도 여교수 1명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여교수가 있으면 여학생들도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더 쉽게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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