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통신사의 귀로를 재현하는 대학생 해상 사행 탐방프로그램인 ‘2018 통신사의 길, 사행 1만리-귀로(歸路)’가 21일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발대식을 가지고 6박 7일간 일정의 막을 올렸다. 한·일 평화우호사절단으로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조선통신사 탐방프로그램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지난 탐방이 통신사가 막부의 수장에게 국서를 전달하기 위해 에도로 향했던 바닷길을 따라간 것이었다면, 올해는 임무를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오는 통신사들의 귀로를 재현하는 여정이다.
전국에서 선발된 대학생 30명과 부산문화재단 공연예술단, 기관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탐방단 51명은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발대식을 진행하고 해신제를 지냈던 영가대를 방문해 바닷길의 무사항해를 기원하며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탐방단은 앞으로 부산을 시작으로 오사카, 우시마도, 도모노우라, 시모카마가리, 시모노세키 등 바닷길을 따라 통신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역들을 탐방할 예정이다.
또 유적 탐방뿐만 아니라 한·일 전문가 강연, 한·일 학생 교류 프로그램, 전통문화공연 교류 등을 함께하며 부산문화재단이 시모노세키에서 주최하는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행사’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발대식에서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유적답사 뿐 아니라 한일 양국 대학생 교류와 문화 공연 교류를 통해 평화의 문화사절단이었던 통신사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탐방대의 활동을 격려했다.
한편 국립해양박물관은 탐방프로그램 외에도 조선통신사 관련 대국민 사업을 계속 추진함으로써 해양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친해양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조선통신사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국제 학술 심포지엄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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