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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부역' 숨기고 미국 이민…95세 남성 독일 추방 결정

나치 친위대로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것을 숨기고 미국에 이민해 살아온 야키프 팔리가 20일(현지시간) 뉴욕 퀸스의 자택에서 들것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AP연합뉴스




나치 친위대로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것을 숨기고 미국에 이민해 살아온 95세 남성이 추방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21일(현지시간) 뉴욕 퀸스에 거주하던 야키프 팔리를 독일로 추방했다. 법원에 의해 추방 결정이 난 지 14년 만이다.



당시 폴란드(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팔리는 1943년 트라브니키에서 나치 친위대(SS) 훈련을 받고 유대인 학살 작전 ‘라인하르트 작전’에도 가담했다. 그가 무장 경비로 근무한 트라브니키 노동 수용소에서는 1943년 11월 어린이를 포함해 약 6,000명의 유대인이 집단으로 학살됐다. 팔리는 2차 대전 후인 1949년 농장과 공장에서 일했다는 거짓말로 이민 심사를 통과해 미국에 이민했고 8년 뒤 시민권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나치 협력 전력은 지난 2001년 미 법무부 조사에서 발각됐다. 연방법원은 2003년 전시(戰時) 행위와 인권 유린, 이민 사기 등을 근거로 그의 시민권을 박탈했고 이어 이듬해 추방 명령을 했다.

미 의회와 유대인 단체 등은 줄기차게 그의 추방을 촉구했으나 독일과 폴란드·우크라이나 등이 수용을 거부해 14년째 이뤄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독일과 꾸준한 협상을 벌여 수용 약속을 받아냈다. /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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