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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도시] 예술가 모이고 낡은 공장은 엔터시설로..마약 판치던 취리히, 관광 명소로 탈바꿈

■ 오피스빌딩 통해 확 바뀐 해외 산업지역

스위스 취리히 크라이스 5구역 전경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처럼 해외에도 오피스빌딩을 통해 새롭게 변모하는 산업지역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스위스 취리히의 ‘크라이스 5구역(Kreis District 5)’이다. 이곳은 버려진 산업지대였다 지난 1990년대 초반까지 유럽 최대의 마약 지역이었고 심지어 헤로인 중독자들이 가득한 ‘주사공원(Needle Park)’으로도 불렸다. 그러나 예술가들이 모이면서 예전 창고들은 콘서트·뮤지컬·페스티벌 등이 열리는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변모했다.

또 기존 공장들이 아파트로 개조되면서 지역 인구가 증가하고 회사들도 이주해 오피스빌딩 수요도 늘어났다. 2011년에는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오피스빌딩인 프라임타워(The Prime Tower)가 들어서면서 회사원들로 인해 인근 비즈니스 상권도 빠르게 개발됐다. 이제 크라이스 5구역은 인근 지역 주민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공장지대였던 미국 뉴욕 브루클린도 예전에는 대표적인 빈민가로 ‘범죄도시’ 낙인이 찍혔었다. 하지만 예술가들이 비싼 맨해튼에서 이주해 이곳에 둥지를 틀면서 아티스트들의 아지트로 변신했다. 기존 도미노 설탕 공장을 포함한 수많은 공장과 창고들은 오피스·아파트·카페·라운지·갤러리 등으로 개조돼 예술과 비즈니스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변신했다. 특히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에는 반세기 만에 신축 오피스빌딩인 ‘25 켄트(Kent)’가 올해 들어설 예정이며 앞으로 도시재생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도시재생 전문가는 “버려진 산업지역에 예술가들이 입주하고 이어 상권 형성으로 오피스빌딩이 입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도시재생의 방향 중 하나로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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