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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FA 왕국' 재생에너지 투자도 '글로벌급'

애플, 작년 재생에너지 구매 최다

아마존, 텍사스에 풍력발전소 가동

페북도 누적 구입량 3GW 넘어

"대규모 투자로 게임체인저 역할"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의 머리글자를 딴 ‘GAFA 왕국’이라 불리는 미국 정보기술(IT) 거대 기업들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기업들이 대량의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이에 발전단가가 낮아지는 등 선순환이 일어나면서 재생에너지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기업이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한다면 GAFA가 데이터 분야에 이어 에너지 분야에서도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제기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독점하는 GAFA가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에너지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구입한 기업은 애플이고 구글이 그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아마존닷컴도 지난해 텍사스주에서 회사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가동하기도 했다. 당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상 90m 풍차 위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풍력발전소 완공을 축하하는 동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페이스북이다. 최근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도 인디애나폴리스 북서쪽 농촌지대에 스페인 재생에너지 사업자인 EDPR이 건설 중인 풍력발전소에 대해 해당 발전소의 발전량 중 3분의2를 15년간에 걸쳐 구입하겠다고 나섰다. 페이스북의 재생에너지 누적 구입량은 8월 말 기준 3기가와트(GW)를 넘어섰다. 원전 3기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GAFA 등 IT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서는 배경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막대한 전력 때문이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 소비량의 1.4%가 데이터센터에서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매년 연율 4% 이상 전력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한 이유다. 소니가 최근 오는 204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연장선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의 행보에 대해 사회적으로 ESG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이러한 기업에 투자나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GAFA 등의 대규모 투자가 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에 기여한다는 점도 투자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투자은행 라자드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풍력발전 비용은 1㎿/H당 30~60달러로 42~78달러인 가스발전 비용을 밑도는 등 발전효율이 높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GAFA의 압도적인 영향력으로 인해 이들 기업은 에너지 분야에서도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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