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평균 잠복기는 5일로 알려져 있지만 2015년 국내에서 메르스가 유행했을 당시에는 평균 6.8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생한 메르스 환자의 접촉자는 지난 7일 처음으로 생겼다. 평균 잠복기를 5∼7일로 보면, 12일부터 14일까지가 메르스 관리의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사례를 종합해 보면 메르스는 감염 후 통상 5∼7일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12일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 최대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12∼2015년 93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들의 바이러스 잠복기는 평균 5.2일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경우 최소 잠복기는 1.9일, 최대 잠복기는 14.7일이었다.
2015년 한국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 186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잠복기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1.6일가량 긴 6.83일로 잠복기 범위는 최소 6.31일, 최대 7.36일이었다. 잠복기 범위는 양국이 차이를 보이지만, 우리 보건당국은 메르스 잠복기를 2∼14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환자는 이달 7일 입국해 만 하루만인 8일 오후 4시께 확진을 받았는데, 비행기와 국내에서 머무는 동안 접촉한 사람은 총 456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이들을 접촉 강도에 따라 밀접접촉자 21명, 일상접촉자 435명으로 분류하고 증상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들 중 고열, 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은 지금까지 총 11명이었으나 이 중 10명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귀가했다.
메르스 발생 5일째인 12일 현재까지 확진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메르스 국면은 일단 ‘안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날 때까지 위험이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당국은 접촉자는 물론,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가 음성 판정으로 귀가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14일간 격리 또는 능동형감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2015년 국내에서의 최다 감염장소는 의료기관으로, 96.2%인 178명이 병원에서 감염됐다. 또한 경로를 밝히지 못한 사람 2명을 제외하면 가정에서 2명, 구급차에서 3명이 감염됐다. 대중교통을 함께 이용해 감염된 사례는 없다. 이번에 나온 접촉자들도 대부분 비행기를 함께 탄 탑승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메르스 종식은 마지막 환자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최장 잠복기의 2배 기간(28일) 동안 환자가 나오지 않을 때 선언된다”고 말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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