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부자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가진 돈을 늘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쓴다. 어떤 이는 꼬박꼬박 은행에 저금하며 안전하게 자산을 불려간다. 예금이나 적금 금리가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지만 그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다. 돈을 잃을 위험성을 감수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투자 대상은 다양하다. 집이나 땅 같은 부동산이 될 수도 있고 주식이나 채권 등의 금융상품이 될 수도 있다. 금 같은 실물자산도 투자 대상이다. 어찌 됐든 간에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가진 돈, 위험을 감내하는 정도 등을 고려해 투자하고 자산을 불리기를 원한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는 부동산에 투자가 집중됐다. 다른 투자 대상에 비해 적지 않은 종잣돈이 필요하지만 유독 우리 국민들은 투자 대상 1순위로 부동산을 고려했다. 의식주의 하나인 살 곳을 해결할 수 있는 동시에 자산가치를 늘려줄 수 있으니 더욱 그러했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만큼은 투자해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부동산 불패’ 신화가 이어졌기에 늘 부동산 투자는 최우선 고려 대상이었다. 가진 돈이 부족하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고 그래도 모자라면 대출을 받았다. 빌린 돈에 이자를 더해 갚아나가도 나중에 그보다 더 집값이 더 올라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당분간 부동산 투자는 쉽지 않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투자 수요가 냉각되고 있어서다. 다른 것은 몰라도 현 정부는 불로소득으로 재미를 보는 것은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부를 향한 인간의 본능은 사라지지 않는다. 부동산이 막히면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부가 건전한 투자를 유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 시중에 풀린 1,100조원이 넘는 자금이 막혀 있지 않도록 투자의 물꼬를 다른 곳으로 흐르게 해줘야 한다.
주식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주식을 투자가 아닌 투기의 대상으로 보지만 주식시장만큼 우리 경제에 활력이 되는 수단도 없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고 그런 투자자금을 모으기 위해 상장을 하고 주식을 발행한다. 개인들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찾아 투자를 하고 그 돈은 다시 기업이 성장하는 밑거름으로 쓰인다. 기업이 성장하고 주가가 오르면 다시 투자자에게 이익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진다. 더구나 국가적으로 봤을 때도 자본시장은 탄탄해지고 기업의 성장에 따라 일자리도 늘어날 수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최근 한 대학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가계 금융자산에서 1%의 수익을 올린다면 40조원이 돼 국내총생산(GDP)의 40% 수준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 금융투자업의 잠재력은 무시 못 한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은 발전하고 있고 주식 투자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건전한 투자로 국민들은 물론 기업, 국가 경제까지 살찌울 수 있는 해법이 주식 투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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