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양행 공군 1호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재벌가의 2·3세 경영인으로서 예전부터 돈독한 친분을 유지해온 사이다. 두 사람은 공군 1호기에 오르면서 모두 가방을 하나씩 들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평소와 달리 수행원이 없어 직접 짐을 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가방 안에 어떤 경제협력 사업의 보따리가 들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공군 1호기 내에서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옆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재계 1위 삼성의 총수가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보좌관은 청와대 내에서 기업 등과 소통을 자주 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아무래도 방북길이다 보니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아직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있어 구체적인 경협을 논의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포괄적인 내용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최근의 산업동향 등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사안도 이야기를 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부회장이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최문순 강원지사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됐다. 평양에 도착한 재계 인사들은 고려호텔에 짐을 풀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호텔 로비의 소파에 앉아 있는 이 부회장, 최 회장 등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최 회장도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평양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평양공동취재단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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