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전 편찬은 2015년 조선족 과학기술자협회와 함께 남북 산림용어 사전 편찬을 위한 ‘산림용어 사전 공동편찬 의향서’를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주요 산림협력 분야인 양묘, 조림, 경관복원, 사방, 산림 병해충 분야에서 남북한 산림용어를 발췌해 정리했고 올해는 이들 4개 분야 외에 산림경영, 산림 보호, 산림조사 및 임산물 분야 용어의 비교·조사를 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일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열어 남북 공동편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겨레말큰사전’의 경험과 과정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고 산림용어 대사전 편찬 준비를 위한 조언을 들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한용운 편찬실장은 “전문용어의 경우 남측 전문가가 단어 10개를 말했을 때 북측 전문가가 3개 정도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어휘 이질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효과적이고 시행착오 없는 산림 분야 교류협력을 위해서는 반드시 언어의 통일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일반어의 차이 정도가 38%라면 전문어는 이보다 2배에 가까운 6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2005년 2월 결성돼 남북공동편찬 회의를 총 20회 진행해 왔으며 공동집필 회의를 4차례 열었다. 회의 때마다 남북 각각 총 9천여개의 말을 교환하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길 국립산림과학원 국제산림연구과장은 “산림용어 비교조사는 7·4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의 주요 의제였던 양묘장 현대화, 임농복합경영, 산불방지 및 사방사업 등 분야별 현장에서 활발한 협력논의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남북협력 이행방안의 실천적 행보와 함께 겨레말큰사전이 걸어온 경험과 교훈을 새겨 남북 산림용어 대사전의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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