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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협상가’ 김현종의 예언...“美 무역분쟁, 광범위하게 지속될 조류”

■뉴욕 현지 브리핑서 밝혀

"국지적으로 이는 파도 아냐"

김 본부장은 문 대통령이 저서 '운명'에서 높게 평가한 인물

김현종(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무역대표와 한-미 FTA 개정협상 결과문서에 서명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이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협상을 총괄했던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무역분쟁은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지속될 조류”라고 예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만 주장하는 미국 내 일부의 목소리가 아니라 미국인 대부분이 지지하는 목소리라는 뜻으로 그의 예언이 적중할지 주목된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한미FTA) 개정 협상 서명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 백인 중산층 몰락으로 인한 상실감을 등에 업고 제조업 재건에 나선 미국의 움직임이 잠시 국지적으로 이는 파도가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될 조류로 정확하게 읽고 신속히 대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도 광범위하게 미국의 과도한 무역적자에 대한 우려가 크며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이를 지적하고 있으므로 향후 미국이 수년, 나아가 수십년간 무역분쟁을 세계 각국에 걸고 나설 것이라는 예언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7월 한미 FTA 합의문에 공식 서명한 데 이어, 11년 만에 개정안에 서명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김 본부장은 소회를 묻는 말에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두 번 서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농담 섞인 답변을 했다. 왼쪽 사진은 김 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007년 7월 1일 미 하원의 부속 건물인 캐논 빌딩에서 FTA 협정문에 공식 서명 후 악수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김 본부장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 본부장은 문 대통령이 높이 평가하는 인물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참여정부 때) 한미FTA에서 김현종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을 빼놓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김현종씨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일이 있다. 달변은 아니었지만 내용이 좋았다”라며 “나는 그 때 그에게 통상교섭본부에 적응하고 융화하고 평가받는 과정으로 여겨달라고 당부했다”(347쪽)라고 적은 바 있다.

이날 김 본부장은 한미FTA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 미 232조 관세 관련 부분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자동차 232조 면제를 확보하는 데 모든 통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회에 가급적 10월 초 한미FTA 비준 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이고 향후 행정부 차원에서 FTA 개정 협정이 내년 1월 1일까지는 발표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뉴욕=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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