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자 중국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물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는 ““24일 0시 1분 미국이 2,000억달러의 중국 상품에 10% 관세를 부과했고, 동시에 중국 정부도 600억달러 어치의 미국 수입 상품에 5∼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중국 국무원은 미국의 추가 조치에 따라 24일 낮 12시 1분부터 600억달러 어치의 미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었지만, 정작 예고했던 관세부과 시간 이후엔 관세부과 조치가 발효됐는지를 명확하게 발표하지 않았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새로 관세가 부과되는 품목은 총 5,207개다. 이 중 3,571개 품목에는 10%의 관세가, 1,636개 품목에는 5%의 관세가 각각 추가로 부과된다.
중국의 미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는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추가 보복 관세 대상 중에는 10%의 관세가 적용되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도 포함됐다.
중국이 LNG를 관세 목록에 올린 것은 에너지 물가 상승 등 자국 경제에 끼칠 부작용을 일부 감수하면서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미국 에너지 산업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컴퓨터, 직물, 화학물질, 고기, 밀, 와인 등도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협객도’는 이날 온라인 논평을 통해 “우리의 응전은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언급하며 미국과 대화 회복의 필요성에도 강조점을 두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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