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사진)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민간 부문에도 ‘고위관리직 여성 비율 목표제’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간 기업의 자율개선을 독려하겠다는 취지지만 매년 임원 비율을 공개해야 해 기업들의 반발 가능성이 있다.
진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공공 부문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진입이나 승진에서 여전히 성별격차가 크다”며 “주요 기업과 협약을 추진하고 민간기업의 고위관리직 여성 비율을 해마다 조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민간기업 임원 여성 비율을 정기적으로 공개해 성차별 해소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기업 성차별 사례 100일 신고창구’를 운영하고 기업 내 성폭력도 특별점검한다고 진 장관은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부터 공무원·공공기관·경찰·교원·군인 5개 공공 부문에 여성 고위관리직 비율을 늘리도록 권고했다. 고위공무원단 6.5%, 교장·교감 41% 등 분야별로 여성 비율 목표치를 할당하고 연말에 달성 여부를 공개해 여성 관리직 비율이 느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올해 말 모든 분야의 목표 달성률이 90%가 넘었지만 강제 할당이 부담스럽다는 일선 기관 목소리도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진 장관은 “2016년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2.7%에 불과하다”며 “진입이나 승진 성별격차가 큰 민간 기업이 ‘차별 없는 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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