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중심가에서 삼성·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의 광고판이 모두 사라졌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사드 사태와 연관 짓는 관측이 나왔지만, 국내 기업들은 모두 광고계약이 만료됐다며 이를 부인했다.
2일 중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7월 베이징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 버스정류장에서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광고판을 철거한 후 최근 한국 기업의 기존 광고물이 없는 새로운 그늘가림막 형태의 정류장 시설물로 대치했다. 톈안먼으로 통하는 창안제는 주요 행사 때 시진핑 국가주석이 열병부대를 사열하는 상징성이 큰 대로로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창안제 버스정류장 광고판을 이미지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왔다.
하지만 올 초 베이징시 당국은 도심경관 사업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기존 버스정류장과 한국 기업 광고판에 대한 철거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사드 앙금으로 관련 조치를 단행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같은 견해에 대해 국내 기업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국내 기업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모두 광고 계약이 만료됐는데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며 “사드와 연계된 관측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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