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태극낭자들이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 우승을 향해 순항을 시작했다.
박성현(25)·김인경(30)·유소연(28)·전인지(24)로 이뤄진 한국은 4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대만과의 포볼(두 명의 선수가 각자 경기를 펼쳐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승점 4점을 챙긴 한국은 A조 선두에 나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주관하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세계랭킹 상위 선수가 속한 8개국이 2년마다 벌이는 국가대항전이다. 3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는 4일부터 나흘간 펼쳐진다. 각 팀은 4명씩으로 구성되며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상위 5개국이 최종일인 오는 7일 싱글 매치플레이 경기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앞서 열린 두 차례 대회에서 순서대로 공동 3위와 2위를 기록했다.
박성현-김인경 조가 캔디 쿵-피비 야오를 상대로 먼저 승점 2점을 따냈다. 1홀 차로 뒤진 중반부터 둘의 호흡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박성현이 주춤하는 사이 김인경이 7번과 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역전에 성공했다. 9번홀을 내줘 동률이 된 직후 10번홀(파4)에서는 박성현이 힘을 냈다. 김인경이 러프와 벙커를 오간 반면 박성현이 장타를 뿜어낸 데 이어 웨지 샷으로 1m 버디 기회를 만들어내 다시 리드를 잡았다. 박성현은 짧게 세팅된 14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약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떨궈 2홀 차를 만들었다. 15번홀(파5)에서 캔디 쿵이 버디를 잡아 1홀 차로 쫓겼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대만팀의 버디에 버디로 응수해 1홀 차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바로 뒤에서 플레이를 한 유소연-전인지도 대만의 테레사 루-수웨이링을 2홀 차로 꺾었다. 2홀씩을 주고받아 동률이던 15번홀에서 유소연과 전인지는 나란히 버디를 잡았고 18번홀에서 유소연의 버디로 한 홀을 더 따내며 마무리했다.
한국에 이어 잉글랜드가 승점 3점(1승1무)으로 B조 2위에 올랐고 호주가 3위(1무1패·승점 1), 대만이 4위(2패)에 자리했다. B조에서는 태국이 1승1무(승점 3)로 선두에 올랐고 미국·스웨덴이 공동 2위(1승1패·승점 2), 일본이 4위(1무1패·승점1)로 출발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