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인적교류가 단절되지 않고 확대될 수 있도록 하고 이것이 하나의 프레임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긴장이 더욱 완화될 수 있고 그 결과로 통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75) 전 독일 총리가 4일(현지시간) 한국인 김소연(49)씨와의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월 이미 서울에서 혼인신고를 마친 두 사람은 5일 독일 베를린 아들론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데 이어 오는 28일에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축하연을 열 예정이다. 신혼여행으로는 옛 동독 지역과 한국의 경북 안동 하회마을, 경주 불국사 등을 찾는다.
슈뢰더 전 총리는 결혼식 전날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통일은 시간을 갖고 해야 하는 것으로 장기적 프로세스의 결과”라며 “현재 언제 어떻게 통일이 될지 논의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독일의 경우 옛 동독·서독 지역 간의 경제적 격차는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통일은 결코 한 세대 안에서 완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 슈뢰더 전 총리는 “한반도를 둘러싼 6자 회담 등 직접적인 외교 활동에 관여하는 것은 안 될 일이지만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내게 역할이 있거나 도움이 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 소속의 슈뢰더 전 총리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독일 총리를 지냈다. 현재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인 김씨는 앞서 슈뢰더 전 총리의 통역사 역할을 하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해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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