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2인자였던 멍훙웨이 인터폴 총재가 중국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사무총장이 중국 정부의 공식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배우 판빙빙 실종사건에 이어 또 한 차례 중국 공안의 강압적인 수사 의혹이 불거진 것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국제사법공조기구인 인터폴의 위르겐 스토크 사무총장은 전날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공식적인 법 집행 채널을 통해 중국 당국에 멍 총재의 상태에 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 머물던 멍 총재는 지난달 29일 중국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뒤 연락이 끊겼다. 프랑스 리옹 경찰은 멍 총재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SCMP는 멍 총재가 중국 공항에 도착한 후 공안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사 배경과 현 소재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국은 그의 신변과 관련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멍 총재는 중국 공안부 2인자인 부부장을 지낸 중국 공안당국의 최고위급 인사로 꼽히며 지난 2013년 국가해양국 부국장과 국가해경국 국장에 오른 데 이어 2016년 11월 인터폴 총재에 선임됐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의 약칭인 인터폴은 세계 각 국간 경찰의 협력을 목적으로 한 국제기구다. 오는 2020년까지가 임기인 멍 총재가 공안의 조사를 받는 배경으로는 2014년 부패혐의로 체포된 후 종신형을 선고받은 저우융캉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와의 연관성이 거론된다. 저우융캉 공안부장 재임 시절 부부장이었던 그가 시진핑 지도부의 저우 세력 청산과정에서 도마 위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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