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 성과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폼페이오 장관이 ‘조속한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문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설명한 것을 근거로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을 국제사회가 확인하는 순간”이라며 “한반도에서 비핵화를 확인하기 전에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에 한발도 나아갈 수 없다는 아집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을 막아설 수는 없게 됐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회도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의 비준동의 등 미뤄둔 숙제를 할 때”라며 “한반도 평화의 진전이 되돌릴 수 없는 ‘항구적 평화’로 정착되도록 법과 제도로 뒷받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방문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당은 미북 간 협상으로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거둬 조속한 시일 내 미북정상회담이 개최되길 바란다”고 논평을 통해 밝혔다. 이어 “2차 미북정상회담의 목적은 북한의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미북관계 개선에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의 전면적인 신고와 사찰 및 검증, 완전한 폐기에 대한 논의가 북한 비핵화 협상의 첫 단추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미국과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과 북한의 비핵화 조치 및 이에 상응한 미국의 조치에 대한 협의가 진행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영변 핵시설 폐기와 종전선언이 합의될 수도 있다는 예상은 빗나갔지만 ‘오늘 북한 방문에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고, 또 한걸음 내디뎠다’는 폼페이오의 평가는 비핵화가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곧 있게 될 북미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논평을 통해 밝혔고,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 논의는 통 큰 빅딜에 성큼 다가섰다는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