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고소건 합의에 따라 45일 이내에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일론 머스크(46)의 후임에 ‘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의 차남인 제임스 머독(45)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FT는 테슬라 이사회 내부 논의를 브리핑받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독이 현재 머스크의 후임 후보 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머독은 지난해 1월부터 테슬라에서 경영진에는 포함되지 않는 독립이사를 맡아왔다. 머독은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을 원한다는 의사를 이사진에 밝혔다고 FT는 보도했다.
다만 제임스 머독은 부친인 루퍼트 머독을 따라 미디어 사업의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전기차·자동차 등 제조업 부문의 경력은 없다. 테슬라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이에 대해 “(제임스 머독이 전기차 경영과) 관련된 경험이 전혀 없고 과거 여러 이사회에서도 갈등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며 인선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FT 보도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 보도는 부정확하다(This is incorrect)”라고 부인했다. 앞서 머스크는 상장폐지 트윗으로 투자자들을 기만한 혐의(증권사기)로 SEC로부터 고소를 당하자 자신과 테슬라 법인이 각각 2,000만달러씩 벌금을 내고 테슬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며 향후 3년간 의장직에 다시 선임되지 않는 조건으로 소 취하에 합의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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