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중국에서 여성 부호도 급증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5명 중 4명은 중국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가 인용한 ‘중국판 포브스’ 후룬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여성 부호는 양후이옌(楊惠姸·37·사진)으로 재산이 1,500억위안(약 24조원)에 달했다. 그는 아버지에게서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중 하나인 ‘컨트리 가든 홀딩스’의 지분 56%를 물려받았다.
2위는 미국 ‘ABC 서플라이’의 소유주이자 경영자인 다이앤 헨드릭스(71)가 올랐다. 그는 여성 부호 1∼5위 중 유일한 비(非)중국인이다.
이어 중국 부동산 기업 ‘롱포 프로퍼티’ 대표 우야쥔(吳亞軍·54)이 3위에 올랐다. 그의 재산은 585억위안(약 9조6,000억원)에 달하며 자수성가한 여성 부호 중에서는 가장 많은 재산을 자랑한다. 4위는 ‘푸화 인터내셔널 그룹’을 창립한 천리화(陳麗華·505억위안), 5위는 터치스크린 제조업체인 ‘렌즈 테크놀로지’의 창업자인 저우췬페이(周群飛·385억위안)가 차지했다.
후룬 리포트는 “중국 여성은 세계 여성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사업가의 63%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최고 여성 부호 양후이옌의 재산이 6%, 5위 부호 저우췬페이의 재산이 45% 줄어드는 등 상당수 여성 부호가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후룬 리포트는 전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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