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4번 타자 박병호의 한 방을 앞세워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넥센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준PO 1차전에서 3대2로 이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고 올라간 정규시즌 4위 넥센은 5전3승제 시리즈의 첫판 원정경기를 가져가면서 PO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가 4번 타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는 0대0이던 4회초 무사 2루에서 상대 선발 데이비드 헤일의 3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쏴 올렸다. 박병호는 미국프로야구에서 올 시즌 복귀해 정규시즌에 43홈런을 터뜨렸다. KBO 포스트시즌 홈런은 지난 2015년 두산과의 준PO 4차전 이후 1,101일 만이다.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2타점.
무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는 타선의 결정력 부족과 주루 플레이 미스에 무릎 꿇었다. 5회말 1사 만루에서 이성열이 투수 앞 땅볼을 쳐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고 김태균은 3구 삼진을 당했다. 6회 1사 3루에서 최재훈의 2루타로 1점은 쫓아갔지만 계속된 1사 3루에서 동점에 실패했다. 7회초에 1점을 더 내준 뒤 7회말 제러드 호잉과 이성열의 연속 장타로 곧바로 1점을 만회했으나 거기까지였다. 8회 무사 1루 때 최재훈의 홈런성 타구가 넥센 좌익수 이정후의 호수비에 걸렸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연속 범타로 찬스를 날렸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날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이 대전구장을 방문한 것은 3년여 만이다. 김 회장은 “팬들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한화 이글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11년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약 4,000만원을 들여 경기장 전 좌석에 총 1만3,000송이의 장미를 미리 달아놓기도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