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맹활약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세계 각국의 골프팬들이 찾는 홈페이지에 엉터리 태극기를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현재 L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www.lpga.com)의 ‘토너먼트’ 카테고리 중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는 우승팀 국기가 들어가 있는데 한눈에 봐도 잘못된 태극기다. 태극 문양부터 빨강이 오른쪽, 파랑이 왼쪽에 위치한 잘못된 형태이며 건곤감리의 4괘 위치도 죄다 틀렸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LPGA가 주관하는 여자프로골프 8개국 대항전이다. 지난 2014년 창설돼 첫 회와 2회 대회는 모두 미국에서 열렸으며 3회째인 올해 대회는 4~7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2회 대회에서 미국에 1점 차로 아깝게 져 우승을 놓쳤던 한국은 이번에는 미국을 공동 2위(잉글랜드와 동점)로 밀어내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시상식에서 “골프의 중심지는 한국”이라며 우승한 선수들과 골프에 열정적인 한국의 문화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정작 세계 각국의 골프팬들과 관계자들이 드나드는 홈페이지에는 엉터리 태극기를 올려놓은 것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며칠 전까지도 우승팀을 한국이 아닌 미국(팀 USA)으로 게재해놓았다는 사실이다. 인터내셔널 크라운 바로 다음 대회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자인 전인지의 이름과 얼굴은 똑바로 올려놓으면서도 그전에 열렸던 대회 우승팀 국기로 버젓이 성조기를 게재하고 바꾸지 않은 것이다.
여자프로골프 최고 무대를 자처하는 LPGA 투어는 세계랭킹 계산도 종종 틀린다.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22일자 세계랭킹에서 1위로 올라선다’고 알렸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박성현(25·KEB하나은행)의 세계 1위 수성으로 정정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LPGA 투어는 지난해 6월에도 잘못된 세계 1위 전망으로 혼란을 낳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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