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내에 한옥 및 근현대건축물 관리를 담당하는 전담조직 설치를 추진한다. 북촌, 서촌 등 서울 도심 내에 있는 한옥 관련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사업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SH공사 내에 한옥 등 건축자산 전담조직을 설치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SH공사와 2001년부터 대행 업무협약서를 맺고 한옥 매입 및 활용 사업을 해왔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 이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SH공사 내부에 관련 업무 전담 조직을 두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SH공사는 서울시로부터 한옥 관련 업무를 위탁받아 사업을 수행해 왔다. 1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도시재생본부 내 한옥 ‘테스크포스(TF)’팀을 두고 업무를 진행했다. 주로 서울시 예산으로 한옥 매입부터 고증을 통한 리모델링·시공·하자보수 업무 등을 대행했다. 북촌에 있는 한옥 7채는 SH공사가 자체 예산으로 직접 매입해 관리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서울시에서 매입한 한옥은 약 40여 채 수준이다. 하지만 한옥 관련 업무 중요도가 줄어들면서 전담부서가 없어졌고 현재는 일부 부서들이 나누어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옥이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고 최근 들어 한옥 관련 업무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사업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가 공사 내에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한옥 매입부터 활용방안 모색 등 업무 전반을 일선에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담조직은 한옥 뿐만 아니라 근현대건축물 관리도 담당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내 곳곳에 있는 근현대건축물이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보고 보존·관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H공사는 그 동안 종로구 돈의문 박물관 등 주요 근현대건축물 리모델링 사업도 수행했다.
시는 이르면 연내 전담조직이 설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SH공사는 현재 직제개편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직제개편에 반영되면 내년 초부터 전담조직이 본격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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