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기로 했다. 또 조 후보자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며 검찰 고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강효상·문진국·임이자 의원 등 한국당 환노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시종일관 국민과 국회를 우롱하고 거짓과 위선으로 청문회를 모면해보려는 ‘꼼수의 달인’이었다”며 “조 후보자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며 오늘 예정된 청문 보고서 채택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가 자녀의 강남 8학군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 의혹과 탈세 목적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장·차남 증여세 탈루 의혹, 소셜미디어에서의 특정 정당 후보자 공개 지지 등이 문제가 됐음에도 잘못을 숨기는 데 급급했다는 게 한국당의 지적이다. 이들 의원은 “조 후보자는 편향된 이념성과 사회 지도층으로서의 도덕적 해이, 실정법 위반에 따른 위법성 등으로 신뢰를 잃었고 앞으로도 균형감 있는 화합의 가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자격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지명 철회와 후보자 본인의 즉각적인 자진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사퇴하지 않으면 청문회에서 한 거짓 진술과 위선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검찰 고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환노위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에 앞서 전체회의를 열어 조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다만 국회에서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아도 대통령은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할 수 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