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수출·수입품을 모두 전시하는 일반적인 교역박람회와 달리 세계 130여개국에서 온 수입품만 대상으로 하며 지난해 5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 포럼에서 직접 제안했다. 시 주석은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상하이로 이동해 오는 11월5일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다.
시 주석이 7년 만의 일본 총리 방중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파푸아뉴기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바쁜 공식 일정의 와중에 특별히 시간을 쪼개 직접 박람회에 참석하는 배경은 분명하다. 중국이 각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선전하는 한편 중국 경제가 수출 중심에서 수입품을 포함한 소비주도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5∼10일 상하이 훙차오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에는 130개국에서 2,8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도 삼성·현대자동차·CJ·두산을 비롯해 270여개 기업이 참가신청을 했다. 다만 미국과 한국·일본은 중국이 선정한 이번 수입박람회의 12개 주빈국에서 제외됐다.
베이징의 한 기업 관계자는 “중국 당국은 박람회의 성과를 위해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구매 할당량을 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지방정부와 기업들은 당초 예정된 수입계약 일부를 박람회 기간으로 미루기도 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시는 11월5~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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