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A(53)씨 등 2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A씨 등은 2015년 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뒤 총 9,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황제골프패키지 투어’ 관련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소개로 필리핀에 입국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 이후 범행을 공모한 필리핀 현지 경찰관들과 성매매 현장에 들이닥쳐 피해자들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한 뒤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에는 필리핀 경찰관 등 현지인 4명이 동원됐다. 이들은 사전에 성매매 여성, 성매매 여성의 아버지, 체포 경찰관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피해자들은 필리핀 유치장에 구금됐다가 합의·사건무마·석방 명목으로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주고 풀려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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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필리핀 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인 코리안데스크를 통해 현지에서 이들을 검거한 뒤 지난달 25일 국내로 송환해 체포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은 셋업(Set-Up)범죄의 한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셋업은 범죄의 고의가 없는 사람에게 범행 기회를 제공해 체포·구금되게 한 뒤 석방 등을 대가로 금품을 가로채는 범죄를 말한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및 동남아 황제골프투어 등 성매매 관광은 불법”이라며 “현지 셋업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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