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독자군 창설을 주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또 비판하고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의 치명적 약점인 낮은 지지율까지 거론하면서 ‘마크롱 때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군 창설 계획이 지난 세계대전을 떠올리게 한다며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이 미국, 중국,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한 독자군 창설을 제안했다. 그러나 제1차·2차 세계대전에 독일이 있었다. 이 사실이 어떻게 프랑스에 영향을 미쳤나? 그들은 미국이 파리에 오기 전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1차 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직전인 지난 9일에도 비슷한 글을 올렸다. 당시 그는 “마크롱이 미국, 러시아로부터 유럽을 지키기 위해 독자군 창설을 주장했다. 모욕적 발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와의 와인 무역이 불공정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가 훌륭한 와인을 만들지만 미국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프랑스가 미국산 와인의 프랑스 판매를 어렵게 하고 고율 관세를 매긴다는 것”이라며 “불공정하다.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상대국 정상의 낮은 지지율까지 거론했다. 그는 “문제는 마크롱이 프랑스에서 26%의 낮은 지지율로 고생하고, 국내 실업률이 10%에 육박한다는 점”이라면서 “그는 단지 다른 주제로 전환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프랑스보다 더 국가주의적인 나라는 없다. 매우 자랑스러운 사람들이다. 프랑스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고 주장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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